
영상편지
비가 내렸다. 느닷없는 소낙비였다.
제아무리 유월이라 한들 섬의 한기를 막을 순 없었다. 냉기를 품은 빗방울들이 땅을 적셨다. 빗방울을 추적추적 떨어트리는 하늘은 뿌연 회색빛이다.
비 내리는 섬, 이솔렛은 산을 타고 있었다. 비 오는 날 산을 오른다는 것이 위험하기야 했다. 어렸을 적 아버지도 경고하시곤 했었다. 평소에야 비 오는 날이라면 집에 박혀 있었겠지만, 오늘은 달랐다. 올라야 할 이유가 있었다.
북쪽 산을 오르면 절벽이 있다. 바다와 맞닿은 곳, 시원스레 깎아지른 해양 절벽이었다. 엷은 물안개가 온 세상을 희뿌옇게 물들였다. 섬 특유의 거친 너울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절벽에 들이쳤다.
파도 소리가 빗소리에 녹아든다. 이솔렛은 절벽 끄트머리에 서서 바다의 음성에 가만히 귀 기울였다.
얼마나 서 있었을까. 저 멀리서 새하얀 무언가가 빗줄기를 뚫고 다가왔다. 비를 긋는 흰 궤적이 느리게만 보였다. 눈을 찡그리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하얀 새 요즈렐은 날아오더니 가볍게 이솔렛의 어깨에 내려앉았다. 발목에는 쪽지가 묶여 있었다.
그와의 거리가 먼 탓에 고생하는 건 항상 요즈렐이다. 이솔렛은 고마움을 담아 요즈렐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날개를 퍼덕인 그는 금세 날아갔다. 이솔렛은 한참이고 쪽지를 쥔 채 파도치는 바다를 바라보다 빗줄기가 옅어질 즈음 등을 돌렸다. 올라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려가는 길도 어렵지 않았다.
옷을 갈아입고, 머리의 물기를 털고, 불을 지폈다. 타닥거리는 소리를 내며 타들어 가는 장작을 배경 음악 삼아 쪽지를 읽었다. 벽난로 바로 곁에 있는 아늑한 의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그 자리에서.
무언가 마법을 걸었는지 쪽지는 비를 뚫고 오면서도 하나도 젖지 않은 채 말끔했다.
I.
여름이 왔어요.
아노마라드의 여름은 여전히 후덥지근해요.
비가 내리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곳의 유월은 여전한가요?
-B
쪽지가 손안에서 바스락거렸다. 손바닥보다도 작은 쪽지를 몇 번이고 거듭 읽었다. 행여 문장 부호라도 하나 놓칠세라 꼼꼼히. 어느 부분에서 필체가 꺾였는지, 잉크는 모닥불을 받으면 어떤 빛으로 산란하는지. 함께 품어온 서늘한 비 내음까지도 전부. 읽고, 외우고, 되짚었다. 책상 앞에 앉아 쪽지를 써 내려갔을 보리스를 생각하니 입가에 절로 미소가 걸렸다.
쪽지를 품고 잠시 눈을 감았다. 심장이 느리게 쿵쿵대는 소리가 또렷이 들렸다. 읽는 것으로 모자라 그 내용을 혀로 굴려보았다. 여름이 왔어요. 아노마라드의 여름은 여전히 후덥지근해요. 비가 내리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의 성정을 닮은 담백한 문장이다. 그것들을 곱씹으며 젖었던 머리가 완전히 마를 때까지 이솔렛은 앉아 있었다. 불을 쬐고, 안락의자에 파묻혀서, 양피지 조각에 적힌 짤막한 안부를 한참이나 되새겼다.
똑똑, 누군가 창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그제야 이솔렛은 느린 몸짓으로 몸을 일으켰다. 창을 열지도 않았건만 덜컥대는 소리와 함께 요즈렐이 날아들었다. 자연스럽게 탁상 위에 앉은 그가 빨간 눈을 두어 번 깜짝이며 고개를 갸웃했다.
“답장은 쓸 거야.”
이솔렛이 느리게 말했다. 그러자 요즈렐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당 그래야 한다는 것처럼.
“말도 없이 보냈는데……. 보리스가 당황하지는 않았어?”
이번엔 고개를 기우뚱기우뚱한다. 그러더니 푸드덕 날아올랐다. 낮은 집 천장을 한 바퀴 뱅 돈 요즈렐은 똑같은 자리에 날개를 접고 앉았다. 대답을 거부하는 모양새였다.
알려주기 싫은 이유라도 있는 걸까. 뜻 모를 요즈렐의 행동에 이솔렛이 속으로 물음표를 띄웠다. 하지만 아무리 시선을 보내도 요즈렐은 더 이상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에, 이솔렛도 캐묻는 걸 포기했다. 무언가 사정이 있었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만 품을 뿐.
이솔렛이 자리에 앉자 요즈렐도 두어 걸음 물러났다. 보리스가 보내온 것과 마찬가지로 자그마한 종이를 꺼내든 이솔렛은 한참 고민했다. 그리곤 잠시 후 느리게 무엇인가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B.
비가 내렸어.
예고 없던 여름비였어.
덕분에 북쪽 해안 절벽에 물안개가 꼈지.
이곳의 유월은 여전해.
잠시 멈칫한 이솔렛은 머뭇거리다 문장 하나를 덧붙였다.
꿈에 나온 전사는 검과 잘 어울리더구나.
-I.
잉크를 말리고 깔끔하게 갈무리했다. 요즈렐의 발목에 묶으니 흰 날개가 퍼덕였다. 자리에서 일어나 창 앞으로 걸어갔다. 신선한 여름 바람이 풀 내음을 간직하고 불어왔다.
“이번에도 부탁할게. 언제나 고마워.”
구우, 요즈렐이 나직이 우짖었다. 알면 잘해. 이유야 모르지만 요즈렐이 그렇게 말한 것 같다는 착각이 문득 일었다.
하얀 새가 날아올랐다. 열렸던 창을 타고 힘찬 날갯짓으로 날았다. 그리고 비가 멎은 희뿌연 하늘 속으로 사라졌다.
*
요즈렐은 대륙으로 날아간 지 아흐레하고도 엿새 정도가 지나서야 돌아왔다. 이번엔 조금 늦었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묶여 있어야 할 쪽지가 보이지 않았다. 대신 낯선 가죽 주머니가 쪽지를 대신하고 있었다.
가만히 안락의자에 파묻혀 눈감았다. 머릿속에서는 몇 년 전 보았던 보리스의 모습이 맴돌았다. 기억 속 보리스는 자신이 가르쳤던 다프넨과는 딴판이었다. 키가 더욱 컸고, 골격은 장성했으며 근육도 붙었다. 아마 지금도 자랐겠지. 그때보다도 더. 그걸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조금 아쉬웠다.
그때 여태껏 조용하던 요즈렐이 끌끌 울었다. 마치 여기를 봐달라는 것처럼. 낯선 주머니는 손대지 않은 채였다. 대륙의 물건인 듯해 희미한 경계심이 솟아서였다. 사실 보리스가 제게 위험한 물건을 보낼 리 없으니 심술이라면 심술일 터였다.
요즈렐은 한 번 더 괴상한 울음을 내더니 발목에 묶인 주머니를 흔들었다. 그걸로도 모자랐는지 자리를 박차고 날아 이솔렛의 눈앞에 대령해주기까지 했다. 숯으로 얼룩덜룩한 벽난로 위에 앉더니 다시금 울었다.
결국, 성화에 못 이긴 척 이솔렛은 자리서 일어났다. 동한 호기심이 절정을 맞이한 참이었다. 언제까지고 보리스가 보낸 물건을 모른 척할 수 없기도 했다.
칙칙한 가죽 주머니 안에선 새끼손가락만 한 보석이 나왔다. 푸른빛을 머금은 그것은 햇빛에 묘한 바다색을 냈다. 언뜻 비추니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같기도 했다. 절벽 끄트머리에 서서 보곤 했던.
“…….”
엷은 마력이 느껴졌다. 그게 아니었다면 순간 마음이 상할 뻔했다. 자신은 보석 같은 사치와는 거리가 멀었다. 만일 단순한 보석이었다면, 선물이라는 이름을 달고 제게 왔던 것이라면……. 대륙인들이 으레 그렇듯 자신도 좋아하리라 생각해 보냈다고 해석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마음이야 고맙지만, 차라리 검을 갈 숫돌을 보내 달라고 전했으리라.
하지만 마력이 감돎으로 이 보석에는 단순한 장신구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잠시 상할 뻔한 마음을 추스르며 이솔렛은 손끝으로 푸른 돌을 문질렀다. 그렇다면 보낸 이유가 무엇일까. 이 선물로 자신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즈렐이 천장을 따라 빙빙 돌더니 다시 탁상 위에 착지했다. 무언가 기다리는 눈치였다. 이솔렛도 요즈렐을 따라 안락의자에 도로 앉았다. 손에는 자그마한 보석을 든 채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손에 쥔 보석이 점차 열기를 품었다. 처음엔 햇빛을 받아 그러려니 했는데, 조금 지난 후에야 그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혹시 몰라 창을 조금 더 열었다. 너울대는 주홍빛이 가득 들이친다. 그러자 햇빛을 한가득 받은 바다색 보석이 푸른빛을 품었다. 점점 더 강해지는 빛에 눈살을 찌푸리던 것도 잠시, 일순 빛이 산란했다. 찬란한 푸른빛을 벽면 가득 흩뿌렸다.
“아…….”
-음, 이렇게 하는 게 맞나?
벽면에 푸른빛이 감돌았다. 햇빛이 보석을 쬐었고, 쬔 빛은 보석을 지나며 하나의 영상이 되었다. 보고 싶었던 얼굴이 비쳤다. 낯설다는 듯 뒤통수를 멋쩍게 긁적이는 보리스 진네만이 있었다.
잠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심장 고동이 멈춘 것 같았고, 머리가 하얗게 질렸다. 예상치 못한 얼굴이 보인 탓이었다.
-잘 되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됐으면 좋겠는데. 내가 보이나요? 보이겠죠?
입술을 살짝 깨문 이솔렛은 반사적으로 일으켰던 몸을 도로 앉히며 중얼거렸다. 아주 잘 되고 있어. 잘 보여. 너무나도 뚜렷하게 보이니 걱정하지 마…….
-당황스럽죠? 사실, 음, 편지는 요즈렐이 들고 가기엔 조금 무겁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도 쪽지 하려고 했는데 마침 티치엘이 시험작이라며 주더군요. 아, 티치엘은 친구예요. 이곳에 와서 만났어요.
그렇구나. 이솔렛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눈은 빠르게 보리스의 얼굴을 훑었다. 몇 년 전보다 성숙해진 얼굴이다. 머리는 길었고 눈매는 깊어졌으며 목소리도 중후해졌다. 이미 성장은 끝났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닌 모양이었다.
-마법으로 영상을 찍는 것과 비슷하대요. 사실 설명은…… 못하겠지만요. 마법 이론엔 별로 아는 게 없어서.
얼굴에 불그스름한 빛이 돌았다. 동시에 이솔렛의 입가에도 웃음이 떠올랐다. 어쩔 수 없었다. 그리도 오랫동안 그리던 얼굴이 눈앞에 있으니 웃음을 짓지 않고는 배기질 못했다.
-아직 시험작이라 찍을 수 있는 시간은 짧댔어요. 하고 싶은 말이 잔뜩 있는데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만나면 해주고 싶은 말들도, 하고 싶은 말들도 많았는데…….
“나도 그래.”
자각하기도 전 말이 먼저 튀어 나갔다. 뱃속에서부터 들끓던, 날것의 감정 그대로를 담고서. 이솔렛은 순간 모든 것을 잊었다. 요즈렐의 날갯짓 소리도, 창에서 들이치는 주홍색 햇빛도, 차분하게 부는 바람도. 풀잎이 스치는 소리가 언뜻 났다. 푸른 화면 속 보리스가 웃었다.
-보고 싶어요. 너무 보고 싶어요. 꿈에서라도 만나기를 언제나 바라고 있어요.
목구멍이 콱 막혔다. 입을 두어 번 열었다 아무런 말도 뱉지 못하고 도로 닫았다. 보리스의 눈가가 붉어졌다. 이솔렛은 아마 자신도 그러리라 생각했다.
-당신은 내 얼굴을 볼 수 있겠죠. 나도 당신의 얼굴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날 이후로 얼마나 바뀌었죠? 머리는 자랐나요? 여전히 산 위 오두막집에서 지내나요?
“머리는 자랐어. 하지만 그때마다 도로 잘라버려서 그때와 엇비슷해. 널 만났던 시점을 생각하면 조금 더 길었을지도 모르겠어. 여전히 오두막집에서 지내. 마을 사람들은 몇몇을 제외하면 다시 말을 걸지 않아.”
침착함을 가장하며 조곤조곤 답했다. 벽면에 일렁이는 보리스가 부드럽게 웃었다. 마치 그 대답을 들은 것처럼.
-오이지스는 요즘 어떤가요? 제로 씨와 잘 지내나요? 책은, 남은 책들은 어떻게 됐나요? 잘 간직하고 있겠죠?
“오이지스는 잘 지내. 제로 씨도 많이 나아지셨어. 둘은 새로 모은 책을 집 한구석에 한가득 쌓아뒀단다. 얼마 전에 들렀을 땐 벽면에 가득했어. 잘못 건드리면 당장 무너질 것 같은 모양새였지만 말이야.”
보리스가 잠시 입을 닫았다. 이솔렛은 보리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다 느리게 시선을 내렸다. 굳게 닫힌 입매를 보며 장성했을 그를 떠올렸다. 이제 키는 얼마나 자랐을까. 고개를 꺾어 들어야만 제대로 볼 수 있을까?
머뭇거리던 보리스가 느리게 말했다.
-나우플리온에 대한 것도 궁금해요. 당신만큼이나 궁금했어요.
이솔렛도 순간 멈칫했다. 그러는 사이 보리스가 먼저 말을 이었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약간의 떨림은 있지마는 위태롭진 않은 어투로.
-하지만 묻지 않겠어요. 대신 직접 볼 거예요. 그리고, 음, 한 번 정도는 걷어차도 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마음 고생시켰으니까.
물안개 닮은 미소가 퍼졌다. 이솔렛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에 생활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하네요. 언젠가 완성작이 나오면 부탁해야겠어요. 하나는 내 것, 하나는 당신 것으로요.
“그거 좋겠네. 담아줄게. 나도, 나우플리온도, 오이지스도, 제로 씨도, 모두.”
-당신에게 부탁할 거예요. 그리운 얼굴들을 담아달라고. 물론 말하지 않아도 그럴 것 같지만.
힘차게 빛을 흡수하던 푸른 돌이 일순 깜빡였다. 화면도 함께 흐려졌다 돌아왔다. 보리스가 아, 하고 나직한 탄성을 중얼거렸다. 이솔렛도 거의 비슷하게 깨달았다. 시험작에 불과하다던 푸른 보석이 내어준 짧은 시간이 끝나가고 있었다.
-끝나가고 있으니 이것만은 말해야겠어요.
보리스가 깊게 심호흡했다. 잠시 뜸을 들인 그는 느릿느릿 말을 이었다.
-나는 여기서 행복해요. 비록 그곳에 두고 온 것도 많지만.
그러며 보리스는 은은한 웃음을 지었다. 이솔렛은 그 미소를 보다 고개를 푹 수그렸다. 얼굴에서 눈을 떼고 싶지 않았건만 어쩔 수 없었다. 마음이 사무쳤다. 눈가가 시리단 걸 깨달은 순간 고개를 들 수가 없어졌다.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한 나는 여기서 행복하겠죠. 당신을 위해 행복할게요. 그러니 당신도 그곳에서 행복해 줘요.
목소리만 들렸다. 시선은 바닥에 고정되었다. 눈을 지그시 감고, 아랫입술을 꾹 깨물면서 이솔렛은 주먹을 그러쥐었다. 당신을 위해 행복할게요. 물기 어린 목소리가 그렇게 말해왔다…….
풀잎이 스치는 소리가 났다. 그 너머에선 바다가 파도쳤다. 푸드덕대는 날갯짓 소리도 차츰 들렸다. 멈추었던 초침이 짤깍거리며 움직이는 듯, 모든 것이 천천히.
녹음과 열기로 가득한 유월의 바람이 창을 타고 불어왔다. 머리칼을 간질이고 스쳐 간다. 여름 햇살을 방패 삼아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깜빡거리는 화면 너머에서도 빛이 스쳤다.
보리스가 웃고 있었다. 붉어진 눈가를 가리려는 것처럼, 언젠가 제게 보여주었던 멋쩍은 웃음을.
-다음에는 쪽지 할게요. ……고마워요.
핏, 작은 소음을 내며 그가 사라졌다. 보석은 지쳤다는 듯 머금었던 빛을 도로 토해냈다. 주홍색이던 햇빛이 푸르스름하게 바뀌어 집안을 물들였다. 벽면에 일렁이던 얼굴을 떠올리려는 것처럼 하염없이 바라보던 이솔렛은 한숨과 함께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요즈렐이 날아왔다. 곁에 가볍게 안착한 하얀 새는 구우, 하고 울었다. 이솔렛은 요즈렐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곤 시선을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러며 멀거니 생각했다. 나도 연구나 해볼까. 시간을 멈추고 순간을 담는 마법.
유월의 뜨거운 햇빛이 작은 오두막집에 들이쳤다. 잠시 고민하던 이솔렛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집을 나서는 이솔렛의 뒤를 요즈렐이 따랐다. 푸른 빛을 토해내는 자그마한 보석은 이솔렛의 손에 꼭 쥐여있었다.




